* 날짜 : 10월 27일 목요일 6시부터

* 장소 : 중앙공원

* 참석자 : 이지안, 정태훈, 이미현

* 활동 내용

우리 분과는 서로 일정이 제각각이라 이전 회의가 끝나고 다음 회의 일정을 잡으려면 이미 각자 스케줄이 다 차있을 것 같아 아예 분과 규칙으로 정했다. 아무멍냥이 의제가 무사히 통과될 때까지 매주 화, 목, 토 중 이틀, 낮 2시 반에서 4시 반까지는 무조건 이 일에 시간을 쓰기로.

그때 중요한 작업이 걸려있는 분과원이 있다면 그걸 가지고 나와서 나머지 두 사람이 도와주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모이고 보자는 약속을 정했기 때문에, 매주 두 번씩은 꼭 낮에 회의를 했다.

2시 반에 만나 최소 두 시간 이상, 길게는 네 다섯 시간까지 서로 이런저런 의견을 나눴다. 매주 낮 회의만 하다가 오늘은 처음으로 프로젝션 맵핑 때 쓸 영상을 테스트하기로 해서 오후 여섯 시에 만나 저녁 먹고 중앙공원으로 갔다.

프로젝션 맵핑용 프로젝터는 대여료가 비싸기 때문에 미니빔을 빌려 우선 느낌만 보기로 했다. 미니빔이고 단 초점이다 보니 위압감이 없었다. 대상이 되는 물체 없이 그냥 벽과 바닥에 쏘니 입체감도 살지 않았다. 공원에 있는 조형물 몇 가지에 더 테스트해봤지만 프로젝터 밝기가 어둡다 보니 그저 그랬다. 테스트가 끝난 후 대상을 정해 스캔해서 제대로 맵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현장 스캔부터 설치, 테스트, 장비 반납까지 프로젝터와 스피커 대여료를 찾아보니 너무 비쌌다.

지난번 분과장 회의 때 그렇잖아도 랜털료를 제값대로 내면 캠페인 때 쓸 수 있는 비용이 너무 적을 것 같아 아트 벙커에 이미 설치되어있는 고 안시 프로젝터를 저렴하게 빌릴 수 있는지 여쭤봤지만 곤란하다는 답변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굳이 시민총회가 진행될 공간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프로젝터를 두고 따로 빔을 대여해야 한다 생각하니 번거롭고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실제로 어마어마한 프로젝터 대여료와 설치, 반납을 생각해 보니 그럴만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트 벙커가 위탁업체이다 보니 아마 문화 재단 측에서 이런저런 요구를 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담당자님께 몇 번 여쭤봤을 때 애매한 답변이 왔던 기억을 떠올리고, 우리 욕심으로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는 작업은 하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 프로젝션 맵핑도 취소하기로 하고 다음 회의 때까지 다른 캠페인 아이디어를 각자 생각해오기로 했다.

*활동사진(빔 테스트 중인 이지안과 정태훈. 이미현이 촬영한 사진이라 이미현은 사진 속에 없음. 돌아가며 찍어줘야 하는데 정신이 없어 못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