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10월 11일 화요일 두시 반부터

* 장소: 중앙공원 야외 벤치

* 참석자: 이지안, 정태훈, 이미현

* 활동 내용

분과장 워크숍이 벌써 몇 회차나 지났는데 아직도 분위기가 평화로워 문득 우리만 이 사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들어 빵장님께 상담을 요청하고 다시 한번 여쭤보았다. 여기는 왜 이렇게 여유 있어 보이는 건지.

이제는 전문가, 관계자 미팅 요청하고 의제에 관련된 정보 검색하고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인데.. 시간도 별로 없는데 우리 분과만 조급하게 발을 동동 구르는 느낌이었다.

빵장님과의 긴 대화 끝에 지금 하려는 일이 실제로 시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게 모든 정보를 취합해서 넘기는 작업이 아니라 시민 예산제로 실행할 수 있는 안건을 일단 제출하기만 하는 작업이라는 걸 알았고, 우리가 그 이후까지 책임져야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뭔가 속이 시원섭섭하면서도 김이 빠졌다. 드디어 정확하게 이 사업에 대해 파악했으니 이번 회의에서는 이 사업 목적에 맞게 좀 더 실현 가능성이 높고 작은 실천으로 일단 시작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의제로 좁히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분과원들과 토론 끝에 최종 의제로 선택된 문장은 <올바른 반려동물 동행 문화 조성을 위해 부천시에 거리 입양제를 도입해보자>

거리 입양제는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사회화 훈련이 된 동물들을 특정 장소와 시간에 정기적으로 데려와 반려동물 입양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관련 교육을 수료하게 한 후 입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입양을 희망하는 시민은 거리 입양제에 한두번 참가해서는 입양 신청도 할 수 없다. 최소 3회 이상 거리 입양제에 참가해 반려로 맞이하려는 동물과 가까이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산책도 시켜보고, 반려동물 한 마리와 함께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지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긴 고민의 시간을 가진 후 평생 책임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입양 신청을 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도시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천만 반려동물 시대에 아직 제대로 된 반려동물 동행 문화가 부족한 부천시에 거리 입양제가 정착된다면,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인권을 넘어 동물권까지 보장받는 선진 문화도시 이미지는 물론 이곳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생명의 존엄성과 책임감에 대해 배우게 될 것이다.

지금 부천시에 꼭 필요한 의제라는 확신이 들었다. 오늘 확정된 의제에 대해 분과원 모두가 만족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활동사진